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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 긴 여운

(렌즈 사용기) 캐논 오이만두(Canon 50mm 1.2F)들고 떠난 파리 여행


안녕하세요.


여러분 단렌즈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주 오랬동안 단렌즈하나로만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단렌즈를 주력으로 하여 사진을 찍어갈 예정이구요.

단렌즈에는 다양한 화각대가 있지만 50미리 화각대의 렌즈가 가장 편안한 것 같습니다. 물론 35미리도 좋구요. 

사람들이 흔이 말하는 50미리는 한쪽 눈을 감고서 바라보는 것과 비슷한 화각을 만들어 내는 그런 느낌입니다.


잠시 파리에 다녀왔습니다.  파리여행을 떠나면서 캐논 50미리 렌즈, 오이만두 렌즈를 6D와 함께 들고 다녀왔습니다.  분명 이렌즈 하나만으로는 아쉬운 점들이 많았지만 그 한계를 넘는 좋은점들도 참 많았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만났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의 그림이더라구요.  거리가 있어 조금더 다가가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많아 어렵더라구요. 조금씩 다가가면서 몇장을 담았습니다. 


50미리의 느낌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죠. 동시에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서 많이 아쉬운 화각일 수 있겠네요. 

하지만 동시에 멀어도 앞으로 세걸음, 가까워도 뒤로 세걸음이면 충분하게 커버가 되죠. 


 




루브르 안에서는 모나리자와 관련된 많은 기념품들을 팔고 있더라구요. 기념품을 자주 사지는 않습니다. 







박물관 곳곳에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 같았는데 그들의 곁에 이렇게 훌륭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분명 이사람들에게는 큰 축복이 되는 것 같아요. 

관광객으로 가득한 파리지만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파리사람들의 삶이 있습니다. 






라파에트 백화점 앞에서 쇼핑을 나온 사람들의 모습. 아이들은 신나게 어른들 곁을 달려나갑니다. 






파리에는 초콜릿 가게들이 참 많았어요.

작은 바구니에 담아 무게를 달아 판매를 하는 곳들인데 한곳에 들러 초콜릿도 사고 많은 사람들은 구경했습니다. 참 맛있습니다.





파리 시내를 가장 쉽게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은 파리투어 버스를 타는 것입니다. 

이 버스를 타면 두시간정도에 파리 시내의 주요 명소를 모두 둘러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투어만으로 파리를 다 봤다고 하면 곤란하겠죠?


저는 8일동안 파리 도심의 이곳저곳을 돌아봤지만 사실 파리를 모두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주 오랬동안 머물고 싶었던 도시입니다. 파리는 짧은 시간을 머문사람에게도 오랜 시간을 머문사람에게 모두 아름답게 기억될 도시입니다.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라는 아주 유명한 서점 앞에서 노래를 하는 아가씨예요.

조금 더 멀리에서 찍었으면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큰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니 눈을감으시고 노래를 하시더라구요.

제가 방해가 된건 아닌지.

참 노래를 잘 하셨던 분이셨네요.






아름다움을 담은 엽서들을 서점 앞에서 팔고 있네요.





오페라 극장 위에서 바라본 파리의 연인들 입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50미리는 분명히 좁은 화각이예요. 

35이리나 24미리를 사용했다면 더 많은 거리의 모습을 담아 낼 수 있었을 테지만 50미리를 사용함으로써 제가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더 분명히 표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초점이 흐트러졌지만 마음이 좋은 사진입니다. 






아쉽지요.

조금만더 넓었으면 배경을 내려놓고 인물에만 집중할때는 아쉬움이 없지요. 하지만 이런경우도 있구요.






가까운 슈퍼에만 들러도 신기한 향신료가 참 많습니다. 





파리에서 가장 높은 언덕 몽마르뜨.

그곳에서 파리를 바라보는 관광객들.




노트르담 성당입니다. 

유럽의 건물들은 그 웅장함때문에 많은 분들이 16-35미리 렌즈를 추천해주시죠.

50미리로 이렇게 애써 담을수도 있구요.





발길 닿는 곳곳 예술의 거리가 피어납니다. 





어떤 사람은 4시간이면 파리가 충분하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한달도 모자르다고 합니다. 

파리는 분명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도시입니다. 


이번 여행 후 반부에는 벨기에로 일정이 잡혀있 었는데 일정을 취소하고 파리에 3일더 머물렀습니다. 

모두 아쉬운 여행을 만들지 않으려구요. 그래서 저는 조금더 파리가 좋아졌습니다. 




어두워진 저녁의 파리에서 가장 설레였던 시간들이 펼쳐집니다.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밤의 에펠타워를 만나러 가는 시간이죠.

밤의 파리는 참 좋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사실 여행중에는 조금더 넓은 렌즈를 가져올걸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게 필요한 기억을 담아내는데 50미리는 충분했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줄만한 사진을 못찍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여행에 대한 책자를 만들거나 누군가에게 보여줄 사진을 찍기에는 부족할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오이만두 하나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50미리로만 담아내려면 조금더 다가가야 하더라구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도 했고 뒤로 뒤로 물러나야 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낮선 이방인이었지만 그속에 한걸음 더 더다가갈 수 있었어요.

지나가다 휙하고 찍어도 선명하게 모두 담기거나, "나중에 트리밍해버리면 되지"라는 생각을 했다면 파리를 아름다운 모습들을 대충봤을것 같았습니다 



에펠탑과 노트르담성당을 찍으려고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면서 더 구석구석 주위를 모두 돌아다녔으니까요.

50미리는 사람과 일상에 조금더 적극적으로 임하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있는 렌즈입니다. 


그래서 제게 50미리는, 그리고 단렌즈는 언제나 옳지요.


저기, 저처럼 50미리 단렌즈 하나로 여행을 떠나보신 분이 계신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