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지금 갖고 있는 이 카메라가[ 나만의 사진기다. 오랫동안 사용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솔직히 아닙니다.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은 많은 장비 바꿈질을 하시거나 혹은 카메라를 변경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새롭게 출시되는 첨단의 카메라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한번쯤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이런 마음이 어쩔수 없는 걸까요?
돌아보면 저도 10년정도 되는 시간 동안 꽤 많은 브랜드의 카메라를 사용했었습니다.
저는 새로 출시된 카메라를 구입하기 보다는 중고로 거래해서 일정기간 동안 사용하고 다시 판매하는 패턴으로 기기를 바꿔왔습니다. 그래서 몇몇 카메라를 제외하고는 장비를 2년이상 갖고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건 얼마정도 사용하고 값이 떨어지기 전에 적당한 시기에 팔아야 겠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제 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다시 팔 생각을 하면서 사용을 하니 나의 카메라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가 않는 것이지요.
사실 최신의 기기를 자구 바꿔가면서 사용하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노력을 들여서라도 바꾸고 싶은 습관입니다.
최신의 좋은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사진을 찍는 다는 자세, 즉 카메라라는 하나의 물건을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해 행동으로 옮긴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춘다면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여 사진을 기록하는 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이 수백만원짜리의 바디와 렌즈 구성으로 카메라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들고 거추장스럽고 번거로워 들고 나가지 않으면 카메라로서의 제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떤분은 10년째 같은 카메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는 이런 단순한 자세로 묵묵히 사진을 찍어 가는 분들이 참 부럽습니다.
적당이 낡은 나의 카메라로, 부족한 기능의 한계를 알지만 더 자주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하는 자세 말이죠.
저도 중고카메라 가격에 신경쓰는 그런것이 아닌 담백하게 들고나가며 사진을 담을 카메라를 갖고 싶습니다. (쉽지는 않겠죠?)
그래서 그동안 나의 카메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기가 어떤 것인지 돌아봅니다. 왜 그 사진기들은 나의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었던 걸까요?
* 소니 DSC-L1
- 나의 카메라 라는 생각이 들었던 첫번째 사진기 입니다. 2004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아버지께 선물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 기준에도 매우 작은 카메라였습니다.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친구들과 가족들의 소소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항상 들고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니 자연스럽게 주변사람들에게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최초로 소유하게된 디지털 카메라였고 아버지에게 선물 받았다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 니콘 D40
- 나의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었던 두번재 카메라 입니다 .
- 8년정도 아무 생각없이 사용한 카메라 입니다. 대학생때 알바를 해서 구입한 카메라로 많이 낡을때 까지 사용했습니다.
- 측거점이 무려 3개, 바디에 내장모터가 없어 렌즈사용에 제약이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었습니다.
이렇게 두개 정도가 제 카메라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카메라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능의 카메라 이지만 가장 애정이 가는 카메라 입니다.
그 중심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카메라를 대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제가 가지고 있는 비싼 카메라에대한 부담과 잘 사용하지 못한다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카메라가 너무 좋으면 [사진을 잘 찍는다.]라는 생각보다는 [카메라를 잘 관리해야 한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아주 오랬동안 담백하게 사진을 찍을 나의 카메라가 무엇이 될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여러분 중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해보신 분들이 계신가요?
궁금하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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